사람들이 인터넷을 ‘웹(Web)’을 통해 즐기기 시작한 초창기에 <나모인터랙티브>라는 회사에서 ‘웹에디터' 프로젝트에 몰두했던 것은, 그것이 단순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나의 ‘미디어 도구’로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다.
<한글과컴퓨터> 재직시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라는 분야에 몰두하여 결국 어쩌면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 분야의 신기술인증(기술표준원, NeT)을 얻고 대통령상까지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 (당시 함께 했던 동료들의 열정은 아직도 생생하고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지금은 거리나 건물 곳곳, 아니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광고장치. 이제는 사람들의 일상에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는 그냥 디지털 광고화면이 아니라 주변의 정보들을 계속 흘려주는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들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미디어 기능을 하는 이 기술과 장치들은 자연스럽게 안경, 창문, 스마트폰 등을 타고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의 영역을 우리 일상으로 끌어들일 것이다.

그 기술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더 나아가 그 기술을 타고 흘러가는 미디어, 즉 콘텐츠를 더욱 중요하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기술과 콘텐츠를 조화롭게 준비하고 발전시키려는 융합적 노력을 낯설거나 깍아내리거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문명의 융성은 항상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노력과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