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 음악 미디어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과정은 본격적으로 콘텐츠의 생산과 전달 과정에 개입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사실 끊임없이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적 사고와 전략을 요구하는 과정이었고 더불어서 세계의 흐름 역시 계속 파악하고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발견한 것이 바로 'D2F(Direct to Fan)'라는 흐름이었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TV홈쇼핑, 학원, 제품 제작 그리고 음악까지.. 이제는 사실상 많은 분야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유통' 단계를 뛰어넘는 다양한 방법과 서비스 모델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모바일 혁명의 확장기에 무형의 콘텐츠 분야는 특히나 유통 체계의 권력과 이권이 크고 단단했었다.
정반합의 흐름이었을까. 그때 디지털 콘텐츠의 생산자들과 소비자들은 디지털, 모바일 혁명의 큰 장점 중 하나인 '연결성(Connectivity)'을 놓치지 않았고, 디지털 콘텐츠의 시장 규모가 컸던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D2F'의 흐름을 구현한 콘텐츠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성장하기 시작했다.

기술과 콘텐츠 융합의 장점들을 극대화 시키는 그 'D2F'의 흐름에 맞는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는 전략적으로 '라이브 스테이지(Live Stage)'의 전략적 가치를 선택했었다. 바로 소파사운즈(SofarSounds)였다.


소파사운즈(SofarSounds), 한국에서도

<소파사운즈>는 코로나 시기 전에는 전 세계 400여 개 도시에서 진행될 정도로 활발히 성장하던 하우스 콘서트 글로벌 프로젝트이다. 시작은 영국이었지만, 나는 기획집단을 구성하고 그 구성원들과 이 프로젝트의 한국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의 구현과 사업화에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단 이 소파사운즈의 서비스 모델은 한국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사업의 성장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갖추는 과정은 어렵다는 것과 전략적으로 단계적 성장과 달리 공격적 성장이 필요한 사업모델이 있다는 것을 어렵게 깨닫게 된 시기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음악 콘텐츠와 플랫폼의 꿈은 일단 멈췄지만, 'D2F'의 비전은 여전하고, 그 파생형들은 세계 곳곳 우리 주변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